Submitted by hyacinth @
2132·
wired와 개인.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면, 그 만큼 나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그와 동시에 나의 지금의 모습에 실망하는 사람도 늘어간다.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완성된 인간이 되지 않는이상, 사람들은 나의 면면을 보고 실망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지금의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수 밖에 없다. 미숙한 모습을 감추고 또 감추어 미지의 벽을 만들어 나를 보호해야 한다. 어려워보이지만, 사실 어려울 것도 없다. 많은 선각자가 지적하듯ㅡ 과묵은 존경을 낳는다. 필요없는 일에는 침묵으로 일관하면 된다. 이는 현학적 태도의 끝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런 나로서는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일이다. 그에 대해 나는 하나의 해결책을 생각해냈다. 현학적인 습관은 모두 다른 곳에라도 적어 일종의 금단증상을 예방한다. 금연껌, 금연사탕과도 같이. 조금 우습다.

과묵의 원칙은 실제로 그 사람이 철저한 사고력을 바탕으로한 본질적인 면면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의미있는 과묵이 아닌, 무능한자의 침묵이 되고 만다. 우선적인 것은, 내면의 빛남이다.


Submitted by hyacinth @
2129·
휴일인데도 하루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가장 경계해야할 날이다.
바이오리듬이 있다면 공부 지수가 바닥을 치는 날일까.
2143·
아무리 생각해도 외국어 공부는 전문적인 업을 하려는 의도가 아닌 이상 필요 이상의 실력을 갖추려 하는 것은 정력의 낭비같다. 사람의 암기력, 뇌 용량의 한계가 어느 정도인지 의심스럽다는 것이 이 생각의 출발이었긴 하지만, 아니 그 이전에 언어를 공부하는데에 소비되는 시간을 생각하면 질릴정도이다. 그 시간에 대신 인문학, 문학, 혹은 이공계 관련된 전문적 지식도 좋다. 물론 영어의 경우 구조적인 취업문제 때문에, 나아가 세계 시민으로 살기 위해 반드시 익혀야ㅡ 생각의 범위를 계속 넓히다 보니 자꾸 모순이 된다. 이것이 옳아서 저것이 그르게 되면, 옳았던 그것 또한 저것 처럼 그르게 되는 상황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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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4·
내가 전자사전을 구입하기 전에 짧막한 평들을 많이 찾아 읽었는데 주로 공통적인 것은 전자사전은 공부에는 적합하지 않고 종이로 된 사전을 뒤적거리는 것이 공부에는 좋다는 것이다. 나는 그말을 완전히 신뢰해 전자사전 구입을 망설치고 항상 미루었는데.. (탄식) 지금보면 얼마나 바보 같은 일인지. 구입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지금 전자사전은 공부할 때 가장 필요한 물건이 되어있다. 그 편리함과 효율성, 사전 찾기엔 부담되어 넘겼던 소소한 것들도 모두 찾아가며 오는 공부 효과란. 정말 종이사전에 비할 바가 못된다. 개개인마다 공부 특성이 다를지도ㅡ 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는데, 그 점을 떠나 한 단계 나아가 생각해보면 인터넷이라는 매체에서의 각 층의 사람들이 발신하는 정보가 얼마나 부정확한 점이 많은지.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지. 그리고 그 정보의 양은 얼마나 제한적인지 나는 그동안 깨닫지 못한 것이다. 얼마전에도 생각했듯 인터넷의 정보는 오프라인 상의 사회, 문화적 지식들의 축약본, 발췌 요약본이라는 생각이 더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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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8·
많은 것들에 하나 하나 계획을 세워 해 볼까? 남들이 보기엔 무언가 하지는 않고 하루종일 계획만 세우는 것 처럼 보이는
사람이 후에는 계획을 전혀 세우지 않는 사람보다 더 나은 성취가 있다는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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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
만족스럽지 못한. 충실하지 않은 하루였다. 반성을 하자. 방향을 잃지 않도록 채찍질을 하자.
항상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쓰자. 누가봐도 노력하는 사람으로 보이도록.
0020·
반드시 진리가 구체화할 필요는 없다.
진리가 우리의 정신 속에 깃들이고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그리하여 종소리는 힘세고 자비롭게
공기 속에 불리기만 하면
충분하다.
-괴테

(진리에 대한)직관력과 통찰력을 찬미하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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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0·
영화 흑권을 봤다. 처음부터 끝까지 주먹다짐만 하는 홍콩 영화. 영상은 스타일리쉬한데, 무엇보다 이렇게 스피디한 전개의 영화는 처음 본다. 지루함은 없어서 좋지만 웃음이 나올정도로 정말 전개가 빠르다. 다분히 의도적으로 보인다. 그리고 중,후반부 들어 격투중 나오는 유혈은 보기 괴로웠다. 특히 마지막 쯤 과도(果刀) 살육은 똑바로 보고있기 괴로웠다. 아무리 유아용 영화는 아니라지만 너무도 리얼하게 목으로 들어가고 뽑히는 나이프라니.. 아포칼립토도 그랬고 요즘 영화들은 점점 더 노골적, 사실적이 되어가는 듯하여 거북하다. 촬영 기술이 발전해서 그런가? ㅡ 오래 전 사실적인 잔인함으로 유명했던 FPS 솔저 오브 포츈을 하며 게임도 그래픽 기술이 점점 더 발전해가면 정말 잔인해서 눈 뜨고 못 볼정도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ㅡ 요즘 애들은 이런 장면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볼까? 그렇게 자라게 되면 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지나친 비약-걱정인지도. 이건 성인-어린이에 상관없이 개인차가 있는건가?
어쨌든 흑권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영화 외적인 부분만 쓴 듯하다. 줄거리는 정말 별거 없는데 무술과 격투신만 볼 만했다. 그리고 주인공 고공의 매력이 상당하다.(그 웃는 모습이란.. 살인 미소) 중국 본토에서 온 조연ㅡ이름은 에필로그 즈음에 꼭 한 번 나왔었나? 이 역시 의도적으로 보이는데 굉장히 비중이 큰 역이였음에도 이름이 전혀 나온적이 없다ㅡ역시 멋진 캐릭터. 그 외에는 볼 것 없다. 세 줄 요약 끝.


Submitted by hyacinth @
2317·
일기日記라는 단어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해서 대부분 라이프 로그life log라는 말로 대체를 한다. 일기라는 단어에는 단어가 가진 순수한 의미 이상의 선입견이 내 안에 있기 때문. 하지만 자신이 무엇을 쓰고 있는지를 생각한다면, 그리고 그것에 대해 글로써 언급해야 할 때(상당히 많은 편) 일기라는 단어를 입 밖에 내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인해 당황스러울 때가 많다는 것이 우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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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2013-07-08 17: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