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저자동 고유연성
다시 저자동 고유연성
대표적인 위키 철학 중 하나는 '저자동 고유연성'이다. 처음 들으면 대체 무슨 말인가 싶다. 저(低)자동, 고(高)유연성, 낮은 자동성과 높은 유연성이 부여된 시스템은 사용자를 똑똑하게 만들 여지가 많고, 시스템 전체의 진화를 유도한다는 뜻이다. 이용자를 틀 안에 가두지 않고 포텐셜을 끌어 낼 수 있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 그야말로 Geek스러운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가 오래된 단어는 아니고 시작은 개인의 사상 같은데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듯 하다.
그리고 이를 위한 전제 조건은 모든 개체 각각의 자율성과 자유로운 상호작용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건데 위키는 모든 면에서 '저자동 고유연성'을 대표하는 시스템이다. (다만 꼭 위키를 위한 철학만은 아니다. 시스템이 저자동 저유연->저자동 고유연->고자동 고유연->고자동 저유연의 사이클을 가지기도 하는데 텍스트에디터-워드프로세서로 진화되어 가는 과정도 예로 볼 수 있다.)
위키는 누군가 글을 만들어 쓰고, 누군가 글에 대한 목록 페이지를 만든다. 누군가 최신 글을 표시하는 페이지를 만들고 첫 화면에 최신 글 페이지 링크를 넣어 꾸민다. 이것이 저자동 고유연성이 말하는 예다. 그렇게 생각하면 위키의 형식도 상당히 정형화되었으니 완전히 저자동이라고 볼 수는 없겠다. 이젠 누구나 위키를 보면 이것이 위키라는 것을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