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외출, 신도림 디큐브시티 인근
일요일 외출, 신도림 디큐브시티 인근
요즘 주말에 너무 집에만 있는 것 같아서(미세먼지 변명을 하긴 했지만), 일단 신도림 디큐브시티를 기점으로 잡고 무작정 나가보기로 했다. 집에서 계획 세우고 나서는 것보다 무작정 나가서 갈 곳을 생각하는 것도 좋은 방법 같다. 최근 미세먼지 때문에 매일 기상을 확인했는데(NHK PM2.5 대기오염 예측) 주말에 북쪽에서 대륙성 고기압이 크게 확장하여(...) 날씨가 아주 맑았다. 바람도 많이 불고.
몇 년 사이 많이 바뀐 신도림. 왼쪽이 일본 롯폰기힐즈를 닮은 디큐브시티.
오른쪽 건물은 옛날 신도림 남부 대일학원이 있던 자리다. 고3 때 1년 내내 여기서 공부해서 추억이 많은 곳인데 사라진 게 약간 아쉽다. 기억에 남는 것은 여름에도 서늘했던 지하 1층 빈 강의실과, 수업시간엔 사람들로 꽉 찬 단과반 강의실 정도.
그래도 이 개천둑은 그대로다. 밤에 답답하면 여기 한 번씩 돌다가 들어가곤 했는데.
여기서 오후 4시쯤 됐는데 이제 어디로 갈까 생각해봤다. 용산이 완전 망했다는(터미널 상가는 리모델링 중이고 선인프라자 2, 3층은 텅 비었다는 놀라운 제보) 글이 떠올라 그 시대적 분위기(...)를 느끼러 용산에 가볼까 잠시 고민하다(나는 카페 알파(요코하마 매물기행) 팬이다.), 영등포역이 리모델링했다는 말이 떠올라 영등포역으로 '걸어갔다'. 날씨도 좋아서. 그런데 영등포 역사 안은 별로 바뀐 게 없었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재정비된 영등포 상권을 확인하려면 영등포역이 아니라 영등포 타임 스퀘어를 갔어야 했다. --
마지막으로 오늘 경험한 것 하나 더. 공차에 대해. 디큐브시티 지하 식당가에서 버블티를 하나 주문하려고 했다.
여기서 제일 잘 되는 집은 여기(공차;버블티파는) 같네. 가게는 3평도 안 되어보이는데 줄이 10명 정도(나도 포함해서)
— Yellow Hyacinth (@yhyacinth) March 2, 2014
...정말 맛이 없었다. 향도 맛도, 타피오카 펄 식감도 별로. 버블티 맛있는 집이 있는데 그 맛을 생각하고 주문한 건데 공차는 한 번 경험했하면 됐지... 종류. 정말, 한 번이면 된다 이런 건.
그 집 장사는 정말 잘 되었는데 그래서 직원의 음료 만드는 움직임이 거의 공장 제조 라인 수준이던데, 지금 생각하면 그 때문에 맛이 별로였을지도.
다음엔 전에 가보자고 생각했던 홍대 오브젝트에 가봐야겠다. -- 아아 오늘은 조금 주말답게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