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에는 평소에 못 했던 걸 해보자는 주의인데, 한글날에도 관련 행사가 이곳저곳에서 있어서 한글날 특집으로 한글박물관을 갔다 왔다. 날씨도 좋아서 외출하기 좋았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이촌역 국립중앙박물관 옆에 있다. 이촌역도 굉장히 오래간만에 와 본다...
박물관 쪽으로 가는 길에 한글날이라 그런지 한글 관련된 굿즈들을 파는 한글문화장터가 열려있다.
여전히 휴일이라 어딜가도 사람이 많았는데, 국립한글박물관은 오늘은 한글날이라서 평소에 2~3배 이상 많았을 듯.
건물 앞 공터에서는 한글 관련 OX 퀴즈도 하고.
멋진 건물이다. ==
무스카 대령이 되고 싶은 분위기(봐라! 사람이...). 나중에는 계단 앞에 외국 단체 관광객도 보였다.
건물 안에 중정이 있다.
상설전시실 입구. 상설전시실은 한글 창제 과정부터 성인이라면 다 아는 내용이라 큰 재미는 없었는데, 그리고 애들이 너무 많아서 차분하게 볼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었다.
전시품들은 주로 한글로 쓰여진 옛날 책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3층 기획전시실 한글 유니코드와 한글 전산화 관련. 여긴 정말 볼만했는데 오히려 관람객이 별로 없었다. 애들 동반 관람은 2층에서 거의 하고 3층까지 굳이 안 올라왔던 것 같기도 하고, 이름이 어려워 보였던 것 같기도 하고.
익숙한 분이 보여서 찍었다. -_-;
북한 프로그램.
어떻게 구한거지?
이미 1980년 부터 시작된 한글전산화 관련된 논의들과 신문 기사. 지금와서 보니 재미있다. 1990년에 이르면 전산하는 사람들끼리 한글 코드 관련한 토론(개싸움)이 극에 달했는데 유니코드도 없던 시절이라.
한글 카드(...). 오른쪽 잡지는 1989년 마이크로소프트웨어.
전시장 벽면 곳곳에 옛날 한글전산화 관련 당사자들 인터뷰 동영상이 있었는데 재미있어보였지만 10분이 넘는 영상이 많아서 다는 못 보고 지나갔다.
언어정보연구소 한쪽 벽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옛날에 말뭉치(코퍼스)를 만들기 위한 자료들. 무려 1930년대에 이미 신문, 인쇄물 한글 말뭉치 구축을 시작하였다고 하니 한글 말뭉치 역사는 세계적으로 봐도 일찍 시작했던 것이었다. 일제시대 나온 신문에서 말뭉치 운운하는 기사 스크랩을 보니 헐. (http://www.korean.go.kr/nkview/nklife/2014_3/24_0303.html)
그리고 이 전시 옆에 뜬금없이 남녀 두 사람이 PC 앞에서 작업을 하고(시늉을) 있었는데 아무래도 컴퓨터로 코퍼스를 만드는 모습을 표현한 인간 오브제(...) 같았는데 조금 뻘쭘해 보였다. -_-; 일일 알바가 아니라면 왠지 위 사진의 전시 자료 대여한 연세대에서 실제 끌려나온 대학원생인 듯. 애도.
이 기획전시는 내년 1월 31일까지 한다고 한다. 개관 1주년 기념 기획특별전 '디지털 세상의 새 이름, 코드명 D55C AE00'.
출구 앞 벽면인데 전시장 중간에 서설믜란 한글 이름을 가진 사람의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여기서도 완성형 폰트가 믜를 지원 못하는 일이 일어났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