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일요일 밤 방영된 KBS 다큐 3일에서 지리산에 봄을 맞아 출사 나온 사람들을 촬영하고 있었다. 영상 PD가 사진을 찍고 있는 점잖은 중년 아저씨에게 무엇 찍으러 나왔냐고 물으니 "그냥 사진 좀 배우러 나왔습니다"라고 답했다. PD가 다시 사진 찍은지 얼마나 되셨냐고 물으니 "30년 좀 넘었습니다"라고 점잖은 중년 아저씨는 매우 인상적인 답변을 했다.
우리는 항상 경험을 하고, 그 경험에 대해 생각하여 아이디어를 얻고, 그 아이디어를 행동으로 옮기는 학습 사이클을 갖고 있다. 학습 사이클은 우리의 삶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다. 산다는 것이 자신의 직업이자 기술이라고 한 몽테뉴의 말은 배운다는 것에도 적용될 수 있다. 생업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우리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주식을 거래합니다" "사진을 찍습니다"라는 말 대신 "배우고 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