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에 대한 불안한 수필

정체성에 대한 불안한 수필
Submitted by hyacinth @
누구든지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부터 왜 다른지 이유를 설명해야 하는데 이때의 설명은 침실이나 술집 아니면 정신병원 침대에서 거듭 되풀이되는 구두 이야기로 일종의 원시적인 픽션이 된다.

서로가 서로에게, 아니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적대적인 세계를 향해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면서 그들은 과거를 보고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들의 정체성까지 만들어 냄으로써 미래를 다듬기도 한다.

- 세이쇼나곤의 경우 -

무라사키 부인에게 세이쇼나곤의 필체는 '결점 투성이'였다.

"그녀는 재능을 갖추고 있음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너무나 부적절한 상황속에서조차 자기 정서의 고삐를 풀어버린다면,
그리고 순간 떠오르는 흥미로운 것을 모조리 다 맛본다면 그 사람은 변덕스런 인물로 받아들여진다."

무라사키 부인은 고려하기considering를 알고 있었다.

고려하기considering는 아주 오랫동안 나를 사로잡은 개념중 하나다. 고려하기에는 두 가지 형태가 있는데 내적인 고려하기Inner considering과 외적인 고려하기External considering이다. 인간에게서 볼 수 있는 가장 흔한 형태의 고려하기는 내적인 고려하기로 각자가 가지고 있는 부분적으로는

진짜이고 부분적으로는 가짜인 자기 자신이나 스스로가 자신이라고 여기고 있는 것과 동일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르지예프는 이 내적인 고려하기를 잠 속에 빠져있다 표현하였다. 인간은 자신의 자화상을 그리고 세상 사람들이 자화상을 자신과 놀랍도록 닮은 것으로 받아들이기를 희망하면서

자신이 그린 이 자화상을 세상에 내놓는다. 이처럼 자기 자신의 모습을 세상에 내놓는 데 인간은 많은 시간을 소모한다. 그래서 그는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사람들에게 어떠한 인상을 줄 것인가에 대해 자신의 마음을 빼앗기는 것이 보통이다.

그는 자신이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를 여러 가지 다른 방법으로 살핀다. 다른 사람들에게 만들어지고 있는 인상들에 대해 크게 마음을 빼앗기고 이때 수반되는 불충분하다는 느낌은 보통 수줍음 또는 자기 의식이라고 불리지만, 이는 진정한 자기 의식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더 깊이 잠들어 있다는 표시이다. 내적으로 고려하는 인간은 그가 내적으로 허약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고. 이는 많은 부분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공포에 기인한다.

...이 고려하기라는 개념을 확대해석하면 인간 행동의 많은 것이 설명 가능하다.
나는 오래도록 고려하기라는 개념을 찾아왔고 찾아냈지만, 듣는 즉시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닳았고 지금도 단순히 이해했다고 말하기는 힘든 어려운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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